류시화 시인의 에세이입니다.
처음 읽었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가 좋아서 두 번째 책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51편의 산문으로 되어있는데 각 산문 마다 마음에 울림을 주는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어떻게 이런 다양한 우화나 이야기를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
혼자 걷는 길은 없다.
동양의 절에서 오랜 시간 명상 수행을 한 서양 여성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작은 선원을 열었다.
알려진 사람이 아니라 수행 공간은 늘 텅 비어 있었다.
그녀는 매일 혼자 앉아서 좌선을 했다.
어떠한 홍보도 없었고 그녀는 아침저녁으로 두세 시간씩 명상을 할 뿐이었다.
반년 넘게 상황을 지켜본 그녀의 친구가 하루는 그녀에게 말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혼자 좌선을 하는 것이 힘들지 않아?”
그러자 그녀는 뜻밖의 대답을 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난 지금까지 한 번도 혼자서 좌선을 한 적이 없어.”
영문을 몰라하는 친구에게 선원장인 그녀는 미소 지으며 설명했다.
“내가 앉아서 명상을 할 때면 전 세계의 모든 명상 수행자들이 내 앞에 앉아 나와 함께 명상을 하지. 과거와 현재의 모든 수행자들이 다 모이기 때문에 이 선원이 비좁을 정도야. 우리는 함께 호흡을 관찰하고 함께 명상을 해. 모든 수행자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정신적으로 함께 연결되어 있어. 따라서 나는 한 번도 외롭게 명상을 한 적이 없어.”
실제로 그녀는 그런 정신적 연결 속에서 흔들림 없이 좌선을 이어갔으며, 얼마 안가 하나둘씩 사람들이 찾아와 방석에 앉았다. 이윽고 빈 방석이 모두 채워졌으며, 그 선원은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명상 센터가 되었다.
혼자라고 여기면 정말 혼자가 되고, 함께 한다 생각하면 내가 가는 길이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 그 길을 걸었던 모든 사람, 현재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서 힘을 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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