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의 산문집 시리즈 중 ‘읽다’입니다.
보다, 말하다 시리즈의 마지막 편입니다.
김영하 작가의 소설이 좋아서 읽다가 산문집도 있어서 읽어봤는데 역시 읽어보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목차별로 고전을 예로 들어서 책과 소설 이야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첫 장에서는 오디세이아와 오디이푸스왕 이야기에 대해 말합니다.
오디세이아의 저자 호메로스는 당시 트로이의 목마로 유명한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쓰는데,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였기에 다르게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인 오디세우스의 모험 부분을 이야기 속 이야기로 만들었으며, 외눈박이 괴물 이야기처럼 믿기 어려운 이야기는 호메로스가 직접 하지 않고, 오디세우스를 통해 하도록 설정했습니다.
2800년 전에 이미 대단히 현대적인 이야기를 쓴 것이죠.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현대의 작가들이 쓰고 있는 작품들이 고대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합니다.
오래 살아남은 고전은 처음부터 나름의 방식으로 새롭게 쓰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에 읽어도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죠.
고전은 당대의 진부함과 싸워야 했습니다. 일반적인 책들과 달랐기에 살아남았고 진부함과 정반대에 서 있는 것입니다.
진부함을 넘어선 고전은 현재에 다시 재해석되어 전 세계의 수많은 작가들이 ‘새로워 보이지만 실은 오래된’ 작품을 쓰도록 돕고 있습니다.
고전이 중요하다고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현대소설에서 고전의 플롯을 많이 가져와 차용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고전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결국 책이 무엇인지 독서는 왜 하는지에 대한 김영하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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